구들장 황토방이 있는 무주 덕유 캠프농원
8명이나 되는 가족이 캠핑을 가기엔 장소 찾기부터 난관입니다. 사실 우리 가족 텐트밖에 없는 지라 캠알못인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려니 준비하는 시간이 한참 걸린 이번 캠핑이었습니다.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두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넉넉한 사이트 크기와 최대인원수가 가능한가 와 혹시나 텐트 외에 차박이 가능한지였는데요 아무래도 대부분 2개의 사이트를 예약해야 했습니다. 몇 군데 서치하고 문의전화를 여러 번 드리다가 발견한 무주 덕유 캠프 농원입니다.
일반 사이트도 굉장히 많은 넓은 캠핑장인데 특이하게도 황토방이 같이 있는 사이트가 있어서 선택하게되었습니다.
숙박도 가능하고 계속 아궁이에 불을 때 주셔서 찜질방처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. 황토방앞으로 자리가 있어서 여기에 텐트를 칠 수 있고 황토방 옆에 식사할 수 있는 야외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서 공간도 넓습니다.
캠핑장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건물이 매점과 관리실입니다. 차를 세우고 이곳에서 예약확인 후 쓰레기봉투 받고 사이트로 가면 됩니다. 아직 쌀쌀한 날씨에 캠핑장이 꽉 차진 않아서 여유롭게 체크인을 했는데 우리 사이트 옆에 카라반사이트에 예약이 없다고 하시면서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좋았습니다. 여기 캠핑장은 일반사이트뿐 아니라 캠핑카나 카라반도 가능하고 캠핑장비 없이도 이렇게 카라반사이트나 황토방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누구나 즐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.
아직 벚꽃시즌이 아니어서 휑하지만 우리 사이트 이름이 벚꽃방이었습니다. 벚꽃이 필 때 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. 시간이 되니 여기저기 팩박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.
황토방 내부는 이렇게 창문이 두 개 있어서 환기가 잘되었고 에어컨도 달려있어서 여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. 황토방 내에 숙박은 4명까지 가능한데 몸을 녹이려고 우리 모두 들어가도 다 앉을 만큼의 공간입니다. 미리 불을 넣어주신 사장님 덕분에 짐을 풀고 우리가 텐트를 치는 동안 엄마와 아이들은 따뜻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. 바닥이 뜨끈해지면 할수록 예전 시골아궁이방에서 하루잔 듯한 냄새도 나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.
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은 매점건물 쪽에 있습니다. 길게 늘어선구조로 여러 개가 있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습니다.
우리가 간 벚꽃방이 매점과 가까운 사이트라서 편하게 이용을 했었는데 몇몇 비매너 다른 사이트분들이 우리 사이트 사이로 지나다니셔서 조금 불편했네요.
우리가 캠핑준비를 다한다고 동생네가 열심히 장을 봐왔습니다. 제철 맞은 봄동나물무침과 미나리삼겹살, 빠질 수 없는 스테이크랑 짜파게티 숯에 구운 고구마와 닭꼬치 마시멜로까지 여럿이 있으니 먹는 재미가 더하는 것 같습니다.
캠핑이 처음인 조카는 마시멜로도 구워보고 스파크불꽃도 내보고 매직파이어도 보고 너무 재밌다고 떠나는 날에는 또 캠핑을 가자고 몰래 약속을 얻어내었습니다.
도킹 없이 텐트까지 연결했는데도 사이트가 넉넉했습니다. 난로도 켜고 전기장판도 켰더니 황토방만큼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저녁을 보냈습니다. 다음날 아침 일찍 옆 텐트 아이들이 새벽 5시 반부터 떠드는 통에 일찍 일어났는데 모락모락 연통에 연기가 잘나고 있습니다. 물어보니 엄마와 동생네 모두 너무 따뜻하게 잘 잤다고 합니다.
퇴실준비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. 전날은 사실 우리끼리 오랜만에 웃고 떠드느라 볼 생각을 못했는데 둘러보니 체험할 거리도 많고 아이들 놀이터도 작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. 그 옆으로는 캠브런치라고 카페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. 매점처럼 작은 게 아니라 꽤 큰 사이즈의 건물이었고 내부를 살짝 보니 통유리창으로 햇빛도 잘 들고 인테리어도 이뻤습니다. 브런치 메뉴들도 있어서 아침에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.
캠핑장 아래로 길게 냇가가 쭉 이어져있습니다. 물이 많지는 않았는데 물이깊어수영금지한 다라는 현수막이 있는 걸 봐선 여름에는 아마도 수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. 여름에 와서 물놀이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. 카페 쪽에서도 냇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캠핑장 군데군데 연결된 길이 많아서 여름캠핑으로도 좋은 캠핑장인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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